우디세이지. 로. 블랙베리. 제라늄. 르블랑. 운자르뎅. 러쉬

총 7가지의 샘플을 신청해서 착향해 보았습니다.ㅎㅎ

우디세이지는 첫 느낌은 남성스킨향이었어요. 그런데 독하거나 알콜향이 강한 건 아니에요. 전체적인 느낌이 여성스럽다기보다 남성스럽다는 게 정확해요.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달콤해지다가 살에 남은 잔향은 편백사우나 느낌이랄까요. 연필의 나무 냄새도 떠올랐어요. 설명에는 탑미들베이스의 구분이 없었지만 저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왔어요. 우디세이지는 남성스러움이 느껴지지만 편안한 느낌이에요. 깨끗한 숲속의 조용한 절이나 휴양지에서 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로는 남성스킨의 시원함이 있어요. 점점 달달해지고 민트의 화한 느낌이 나요. 실제로 살이 화한건 아니고 민트 특유의 시원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잔향은 특별하지는 않지면 편안하고 깨끗한 린넨과 머스크의 느낌이 나요. 전체적으로 그렇게 무거운 느낌이 아니어서 좋았어요.

블랙베리는 처음에 상큼한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레몬처럼 톡 쏘는게 아니라 정말 자몽의 상큼함 정도에요. 그리고 그 상큼함을 감싸는 달콤함도 함께 옵니다. 정말 자몽과 블랙베리가 느껴져요.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쌉쌀한 향이 올라오는데 이게 베이리프인가요? 사실 베이리프가 뭔질 몰라요 ㅎㅎ 그런데 쓴냄새에요. 조금 독하기도 해요. 첫향과 이 쓴향이 좀 강해서 약간 머리가 아팠는데 1시간이 지나고 나니 위에서 말한 상큼달콤쌉쌀함이 적당히 어우러지면서 기분좋은 냄새가 나요. 어디선가 맡아본냄새인데 기억이 잘 안나요. 홍삼캔디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그런데 전 괜찮았어요. 은은하게 오래가서 바람이 불거나 하면 좋은 냄새가 느껴져요.

제라늄은 달콤해요. 익숙한 향이 나는데 섬유유연제나 탈취제 등에서 맡아 본 기억이 나요. 익숙한 만큼 거부감이 없었어요. 그런데 전 약간의 두통과 코 안쪽이 간질거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른거지만요. 그래도 잔향은 괜찮았어요.

르블랑은 알데히드나 페퍼가 강하지 않지만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로즈의 향이 오히려 더 느껴져요. 전체적으로 꽃향기가 느껴져요. 하지만 역시 저에겐 두통과 멀미를 느끼게 했어요.ㅠㅠ 정말 좋은데 향수에 따라 멀미를 느끼는 제 체질이 너무 속상하네요. 진짜 향은 좋아요.

운자르뎅은 상큼하고 과일향비누의 느낌이에요. 꽃비누가 아니라 과일향 비누나 바디워시의 느낌. 아이들이 비눗방울 놀이하는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약간 안나수이의 달콤함도 느껴지구요

러쉬는 달큰했어요. 달달하다보다 달큰하다에 가까워요 ㅎㅎ 그리고 오래된 눅눅한 나무조각이나 버섯 냄새?도 생각났구요. 나쁘진 않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역시 약간 울렁거림이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나고는 달달함이 남아요. 치자꽃 향을 맡아번 분이라면 그 달콤함을 떠올이셔도 될 것 같아요. 무겁지는 않지만 저에겐 답답했어요. 좀 쌀쌀해지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저렵한 가격에 무료배송으로 여러 향기를 시향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ㅎㅎ 감사해요!